“중·일, 시진핑 4월 방일 연기할 듯… 올가을 가능성”

입력 2020-03-01 20:14

중·일 양국 정부가 다음달을 목표로 추진해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양국 모두에서 확산함에 따라 시 주석 방일보다 질병 억제를 우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시 주석의 방일 시기가 오는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뒤인 올가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간부는 “4월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일본 보수층을 중심으로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아베 총리 측근들 사이에서도 방일 연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역시 이런 내부 사정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시 주석 방일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은 내다봤다. 시 주석이 예정대로 4월 초순 방일할 경우 관례에 따라 방문 한 달 전까지 일왕 면담 일정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지난달 28~29일 방일했을 때도 일본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 주석의 방일을 위한 환경정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중·일 정상이 합의할 내용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전될 수 없으며 시 주석의 방일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