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두 영웅들, 같은 날 “우승 추가요”

입력 2020-03-01 19:53
라파엘 나달. 신화뉴시스

테니스계의 영웅 두 명이 같은 날 승전보를 울렸다.

세계랭킹 2위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4)은 1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35위·미국)를 2대 0(6-3 6-2)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7만2785달러(약 4억5000만원)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 3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와 함께 테니스계를 삼분해 온 나달이지만 이날 우승은 더욱 뜻깊엇다. 나달은 지난해 9월 US오픈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나달은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오른 뒤 11월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했으나 이 대회는 국가대항전이었다. 올해 1월 ATP컵에서는 준우승했고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가 시즌 첫 우승인 셈이다.

반년만의 우승을 위해 칼을 간 듯 나달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2회전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50위·세르비아)와 경기 2세트에서만 7대 5로 이겼을 뿐 나머지 세트에서는 모두 3게임 이하를 내주며 완승을 거뒀다.
노박 조코비치. AP뉴시스

조코비치도 같은 날 우승을 신고했다. 조코비치는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2대 0(6-3 6-4)으로 이겼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 56만5705달러(약 6억8000만원)를 거머쥐게 됐다.

최근 조코비치는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부터 이어진 단식 연승 기록을 21까지 늘리며 특히 올해 들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이렇게 좋은 시즌 초반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며 “연승 기록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