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지난 28일 하노이공항으로 입국했다가 강제 격리됐던 한국인을 자가격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과 관계없었지만 졸지에 공항에서 붙잡혔었다.
강제 격리됐던 한국인 73명 가운데 60명은 자가격리 결정을 받아 하노이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남은 13명 중 9명은 귀국했고, 숙소를 확보하지 못한 4명은 병원 등 시설에 격리됐다.
이어 지난 29일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8명 가운데 27명은 자가격리로 분류돼 공항을 떠났다. 나머지 1명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1일 낮 12시 기준으로 베트남의 각종 시설에 격리된 한국인은 223명이다.
시설에 격리된 한국인 중 임산부와 일반 환자 등도 일반 의료시설로 옮겨졌다.
베트남의 이런 결정에는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의 조처가 빛을 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지난 29일 베트남 출입국관리소 부소장을 직접 만나 조속한 입국 절차 진행, 자가격리를 강하게 요청했다.
박 대사는 2일 베트남 외교부·보건부·공안부·하노이시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대구·경북과 무관한 한국인의 경우 신속하게 자가격리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박 대사는 “베트남 당국이 중국과 달리 한국에 대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것은 우호적인 양국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