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코로나19 경증환자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진료

입력 2020-03-01 17:36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을 격리시설로 개조
격리시설에 의료진 파견…실시간PCR·흉부촬영 검사 시행

서울대병원이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없을 경우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별도로 치료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급증으로 병실이 부족해지면서 경증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나 별도의 공공시설에서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선제 조치다.

서울대병원은 1일 경증이나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 모델을 만들어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 문경에 있는 ‘서울대병원 인재원’ 100개 객실을 코로나19 경증환자용으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환자를 격리시설에 격리하기 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해 자체 의료진의 판단으로 관리가 가능한지 확인,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를 입소 시켜 진료하기로 했다.

또 격리시설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PCR)와 흉부촬영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각종 검사 장비를 배치하고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에는 화상 진료를 기반으로 한 중앙모니터링센터를 설치, 입소 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해 서울대병원으로 그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중앙모니터링센터는 감염내과는 물론 영상의학과와 입소자의 불안감,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격리시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 다른 국립대 병원 등도 서울대병원 모델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