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막으려…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 발열체크 확대

입력 2020-03-01 17:15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의 미국행 탑승수속 카운터.

정부가 미국의 한국인 입국제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승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상 확인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항공사들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게 잘되면 우리가 우려하는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이 제한되는 것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탑승 전 공항에서 발열 검사와 건강 상태 문진을 하고 있다.

입국제한을 하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항공사들의 이런 노력을 설명했고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당국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외국으로부터 감염 우려가 있는 승객이 들어오는 것을 관리하지 않을 수 없어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입장인데, 출국지에서 검사를 해준다니 매우 높게 평가했다”며 “일부 미국 공무원은 그것을 코리아 모델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당국자는 “예를 들면 현재 미국 국적기 항공사는 안 하고 있는데 모든 항공사가 하게 한다든지, 민간 항공사가 하는 것을 더 강화된 시스템으로 하는 방안 등을 정부 내에서 협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