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천지, 우한 장한구서 포섭된 사람들 모았다

입력 2020-03-01 16:36 수정 2020-03-01 17:59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장한구의 한 건물에서 신천지 신도가 포섭된 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

신천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장한구의 한 장소에서 공부 모임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우한 내 중산 공원과 총렌 로드의 한 찻집에서 사람들을 포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내 한 빌딩의 20층도 만남의 장소로 신천지가 자주 사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한 소식통은 40대 중반의 한 신천지 신도가 우한 내 유명 성당들에서 ‘추수꾼’ 활동을 펴왔다고 1일 주장했다. 그 신도는 성당에서 추수 감사절 예배가 열릴 때 청년들을 돕는다며 잡입해 추수꾼 전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당 내 신도들을 빼와 자신들의 비밀 모임처에서 성경 공부 등을 하는 방식을 펼쳐왔다.

이 신도가 1월 입국자로 확인되면 신천지가 우한 코로나 감염과 관련해 주의를 다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는 해외 나간 고위 임원급 신도들을 주기적으로 한국으로 불러와 보고를 해왔다. 예로 2016년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한국 본부에 보고한 헌금은 18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신천지 신도 일부의 1월 우한 방문을 확인하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또 법무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신천지 3만3281명 해외 신자 중 중국에서 38명이 한국으로 입국, 그 중 한 명이 우한에서 입국한 것으로 밝혔다. 또한 한국 신자 21만1462명 중 중국으로 갔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는 3572명이며 그중 41명이 우한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26일 신천지가 입장문에서 "중국 당국에서 지난달 22일부로 우한을 봉쇄 조치해 신천지 교인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우한교회 교인은 입국하지 않았다"고 한 주장과 배치될 수 있는 조사다. 다만 출입국 기록 집계 기간이 8개월에 달해 우한 코로나 확산을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월별 출입국 기록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