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돌려막기’하는 정부, 초·중·고교 비축분 580만장 푼다

입력 2020-03-01 15:50

정부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비축해 놓은 마스크 580만개를 일반 시민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며 “초‧중‧고교에 비축해 놓은 마스크 가운데 일부를 일반 시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에 비축해 놓은 마스크는 1270만개다. 이 가운데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교직원이 열흘 동안 사용할 물량을 뺀 여유분 580만장(45.6%)이 일반에 풀리게 된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경기‧인천 학교들에서 160만개를 수거했으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12개 시‧도에서 420만장을 걷을 방침이다.

전국의 초‧중‧고교 개학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9일로 일주일 미뤄진 상태다. 대구‧경북 학교들의 경우 2주 더 연기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 개학 연기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당장 학교에선 많은 마스크가 필요 없으니 비축분이라도 풀어 급한 불부터 끄자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일반 시민에게 제공하는 초‧중‧고교 비축 마스크는 개학에 앞서 전량 신규 마스크로 다시 비축할 계획”이라며 “개학 이후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관계 부처들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