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자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속이고 돈만 가로채거나 ‘짝퉁’ 마스크 수백만 장을 유통하는 등 관련 범죄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KF94 등급의 마스크 5만장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거래대금 7200만원을 챙긴 10대 A군 등 2명을 붙잡아 사기 등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온라인에 KF94 등급 마스크 등을 판매하겠다는 허위 판매 글을 올린 뒤 61명을 상대로 1287만원을 받아 가로챈 B씨를 구속했다.
식약처 등 관계 당국의 인증받지 않은 마스크 이른바 ‘짝퉁 마스크’를 다량으로 제조해 판매한 제조·유통업자도 잇따라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사법(과장 광고 금지)과 사기 등 혐의로 유통업자 C 씨 등을 검거하고 경기도에 있는 제조공장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C 씨는 일반 한지 리필마스크를 보건용이라고 속여 120만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스크 필터 인증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신고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보건용 마스크 24만장을 불법 제조한 30대 D 씨와 의료 마스크를 불법 제조해 시중에 3000장 상당을 유통한 30대 E 씨도 검거했다.
또 마스크 수만 장을 매점매석하거나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도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지능수사대는 마스크 1만3000여장을 사재기한 혐의로 마스크 판매업자 F(40대·여) 씨를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건용 마스크 6000장을 사재기 후 보따리상을 이용해 중국으로 3000장을 밀반출하고 3000장은 시중에 고가로 유통한 30대 G 씨도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제작 마스크를 생산하거나 유포하고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등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이 같은 범죄 행위에 조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경찰은 지난달 5일부터 식약처와 행안부, 공정위, 등과 함께 합동 단속반을 꾸려 마스크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