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바닷길에 레저 선박이 계류해 쉴 수 있는 ‘해상 간이역’이 조성된다. 참조기와 멸치잡이로 유명한 추자도가 수산업의 전진기지에서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새로운 활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해양레저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10여척의 레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역(驛)마리나 시설을 추자면 신양항에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역마리나 조성사업은 해양레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가 어항 내 유휴 수역에 레저 선박 계류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주변 정박 시설과 연계하는 국가 주도 해양레저 기반 구축 사업이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전국적으로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에 전진기지가 될 ‘어촌 마리나역 16곳’(제주권 2·동해권 3·서해권 3·남해권 8)을 선정했다. 어촌 마리나역은 어업과 해양레저 활동이 공존하는 어업겸용 소규모 정박 시설로, 해양레저 활동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계하는 해상 간이역을 의미한다. 평상시에는 레저 선박이 계류해 휴식을 취하고, 비상시에는 대피 장소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2월부터 10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해양수산부와 국가 어항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협의 절차를 진행한다. 총사업비 20억원은 전액 국비로 투자되며, 2021년 하반기부터 레저객들의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동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추자 신양항에 역마리나 시설을 조성함으로써 레저 선박의 해상안전의 높이고, 어촌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레저 선박 이용자는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레저 선박 조종면허 취득자 수는 2014년 15만3000명에서 2019년 24만5000명으로 1.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등록된 레저 선박 수는 2014년 1만2985척에서 2019년 2만3639척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현재 제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항에 역마리나 시설이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