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달성 도전이 강등권 팀 왓포드에 의해 좌절됐다. 무려 3골을 허용한 충격적인 경기 결과였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골을 내리 내주며 0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 26승 1무 무패 가도를 달리며 2003-2004 시즌 아스널 이후 16년 만에 무패 우승에 도전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던 아스널은 해당 시즌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등 레전드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6승 12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도입 이후 유일무이한 대기록이었다.
‘강등권팀’ 왓포드가 리버풀의 기세를 꺾었다. 경기 전 5승 9무 13패(승점 24)로 강등 순위에 위치해 있던 왓포드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27)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선두(승점 79)자리는 유지했지만 그동안 써오던 각종 기록 도전도 모두 중단됐다. 리버풀은 2019년 1월 맨체스터 시티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18연승)을 경신할 기회를 놓쳤다. 또 아스널의 역대 최다 무패 기록(2004년·49경기)을 갈아치울 기회도 잡았지만, 단 6경기를 앞두고 놓쳤다.
반면 왓포드는 1985년 레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대 0으로 이긴 이래 1부리그에서 강등권 팀이 선두 팀을 3점차 이상으로 잡아낸 첫 팀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왓포드를 이끈 건 이스마일라 사르(22·세네갈)였다. 후반 9분 압둘라예 두쿠레(27·프랑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문전으로 넘긴 공을 사르가 달려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사르는 후반 15분 트로이 디니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침투 패스를 빠른 주력을 통해 이어 받아 골키퍼와 일 대 일 상황에서 칩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넣었다. 이어 후반 27분엔 사르가 디니에 연결한 볼을 디니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3대 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