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시내 대부분 교회가 문을 닫은 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온라인 예배로 주일 예배를 대체했다.
이날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경호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영상' 성찬례를 집전했다. 성도는 없고 사제들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였다. 전처럼 성가를 부르는 성가대는 없었지만 오르간 반주자 등 최소 인원으로 성찬을 이어나갔다.
구원을 위해 희생한 예수님께 감사드리는 사순 1주일 예배가 이뤄졌다. 이경호 주교는 "사순 1주일은 우리도 십자가 고난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는 날"이라며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랑의 힘으로 서로 격려하고 축복하면서 함께 힘을 모으고 연대하며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설교했다.
빵과 포도주를 축성해 성체와 보혈을 나누는 영성체를 할 때는 사제와 수녀 단 10명이 참여했다. 평소 500명쯤 참여하며 길게 줄을 서던 영성체 모습과 대조됐다. 12시 20분쯤 끝나던 성찬례는 이날 11시 50분에 마쳤다. 영성체 인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파송 성가도 불리지 않았다.
성공회 서울교구는 지난 25일 교구 긴급회의를 열어 심방과 특강 등을 무기한 연기했다. 서울교구 내 모든 교회의 전례 중단을 권했다. 성도들에게는 가정 예배 기도를 안내하고 성공회 기도서에 있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수시로 드리기를 권했다. 성공회 강릉교회 등 개별 교회들도 자체적으로 유튜브를 열어 주일 예배를 대체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