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료원에 놓인 익명 기부자의 도시락 100인분

입력 2020-03-01 11:38
익명의 시민이 경남 마산의료원에 도시락 100인분과 생수를 선물하며 훈훈한 응원을 전달했다.

29일 오전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도시락과 생수. 마산의료원/경남신문

경남신문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30분쯤 마산 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 누군가 도시락과 생수 100인분을 놓고 갔다.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편지. 마산의료원/경남신문

도시락이 든 상자에는 편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확진자 및 확진 예정의 환자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마산의료원 의료진 분들에게”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작게나마 보탬이 돼고 싶어 이렇게 보낸다. 도시락업체에 위생을 신경 써 달라고 간곡히 말했으니 안심해도 된다. 항상 조심하고 힘내시라. 감사합니다”는 응원을 덧붙였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익명 기부 이유를 한 줄로 정리하기도 했다.

의료원 측은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아직 기부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의료원 관계자는 경남일보에 “식당 배식시간을 놓쳐 끼니를 챙기지 못한 의료진도 덕분에 식사를 챙겨먹을 수 있었다”며 “피로가 누적된 분들도 많은데 응원에 힘이 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SNS 해시태그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분투하는 관계자와 의료진을 향해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을 전달하고 있다. 간식, 음료 등을 보내거나 온라인에서 ‘#힘내세요_질병관리본부’ ‘#고마워요_의료진여러분’ 등의 해시태그로 마음을 표현한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