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증거장막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을 체포하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이 총회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로 즉각 문제해결에 나서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 총회장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울시는 이미 예고한 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검찰에도 이 총회장 체포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께 요청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진원지의 책임자 이 총회장을 체포하는 것이 지금 검찰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고 급박한데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인가”라며 “즉각 잠적한 곳에서 나와 국민들게 사과하고, 본인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뿐 아니라 전체 진도들도 바로 검사를 받게 해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정부보다 이 총회장의 지시에 따를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 총회장이 나서야 한다고 신천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말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감염병 관리법 관련 조항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천지 관련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와 사용자 위치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요청한 정보는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집회 시간을 전후한 대구 신천지 주변 반경 1㎞ 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청도대남병원 주변 반경 1㎞ 이내 이동통신 기지국 접속자 정보 △질병관리본부가 서울시에 제공한 신천지 신도 2만8317명의 위치 정보 중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3명 이상의 동일 기지국 사용자 및 위치정보다.
박 시장은 “위 세 가지 정보를 받으면, 대구 신천지 집회 및 대남병원 장례식에 참석한 신천지 신도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당 및 사무실 폐쇄 후에도 여전히 비밀리에 만나고 있는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 지도부에 있으며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지 않는다면 서울시는 이미 경고했듯이 모든 권한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