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평화가 진정한 독립”

입력 2020-03-01 10:41 수정 2020-03-01 11:19
“국가적 위기마다 3·1독립운동 정신 되살려내”
“코로나 극복과 한반도 평화가 진정한 독립”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
“대구·경북에 이어지는 응원·온정의 손길, 대한민국의 저력”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만들어야”
“북한과 보건분야 공동협력 원해”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며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립군 대장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국내로 봉환한다는 소식도 처음으로 알렸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배화여고에서 개최된 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극복을 수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비비 활용,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상공인 등 업종별 지원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경북도 따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며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3·1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선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 지역의 재해 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 봉환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며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