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급증세, 하루 새 657명 증가…“병상 턱없이 부족”

입력 2020-02-29 21:2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다수 확인된 20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날 대구시와 경북도,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오전 9시 집계보다 181명 늘었다. 경북은 19명 증가했다.

전날 오후 4시와 비교하면 하루 사이 대구는 657명, 경북은 79명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 2236명, 경북 488명이다.

대구시는 확진자 급증이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대구 집회쇠 신도 중 유증상자 조사 결과가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것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시는 지금까지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 8269명 가운데 31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 1001명과 유증상자 1193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또 자가격리 중인 나머지 신천지 신도 6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검체 검사를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역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 집회소 관련자가 80%에 육박해 앞으로 누적 환자 수가 2000∼3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날 대구 추가 확진자 가운데는 공무원 3명(중구청 환경자원과 1, 동구청 세무2과 1, 대구교도소 1), 의료 관계자 1명(중구 남산동 우노치과 1),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명(서구 평리동 서구노인주간보호센터 2, 수성구 중동 김신요양병원 1), 종교인 1명(수성구 만촌동 동신교회 1) 등이 포함됐다.

시는 확진자가 나온 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 역학조사도 실시 중이다.

현재 전체 확진자 2055명 가운데 751명(관내 653·관외 98)은 입원 조치했다. 시는 주말 동안 488명을 추가 입원 조치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증가하는 확진자 수와 비교해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병상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