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무시하고 대구를 벗어난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도들이 속출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했다 자가격리 조치된 20대 남성은 이를 어기고 여수에 있는 조부모님댁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31번 확진자와 같은 날 대구 신천지 집회장소에 있었던 70대 여성도 고속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에 있는 딸 집을 방문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22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처됐었는데 이를 어기고 최근 조부모 등이 사는 여수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의 가족도 자가격리하고 진단검사를 하는 한편 이 남성의 여수 체류 기간 접촉자와 동선 파악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이동 경로와 가족 간 감염 여부를 파악 중이며 거주지를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나주, 순천에 이어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경기도에 있는 딸 집을 방문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70대 여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슈퍼전자파’로 지목된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 집회에 참석했던 날 이 여성도 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통보받고도 다음 날 고속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경기도에 있는 딸 집을 방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사흘 후인 25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딸 집이 있는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딸 집을 찾은 뒤 보건소 검사를 받기 전까지 마트, 은행 등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보건 당국 자가격리 조치에 불응하는 행위를 중대 범죄로 간주하고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