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진 “작년에 처음 전파…12월 인간 전파 후 급확산”

입력 2020-02-29 07: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이미 지난해 10∼11월 사이에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이탈리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인간에게 전파된 되 빠르게 확산했다고 추정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라노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병원체의 게놈 정보를 분석해 이같이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사례가 처음 확인되기 몇 주 전인 10월 하순 또는 11월 초순 즈음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

다만 전염 속도는 단계마다 달랐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숙주인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고 이후 인간 사이에 첫 전염이 이뤄지는 과정은 더뎠지만, 작년 12월 인간 사이에 본격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는 무서운 속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위력을 발휘할 때는 평균적으로 환자 1명당 2.6명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으며, 4일마다 감염자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일반 독감이 환자 1인당 1.2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무서운 감염력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고강도 대책을 실행한 뒤에는 그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 게재가 승인됐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보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