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신천지 이만희’ 고소·출국금지 요청한 이유

입력 2020-02-29 05:04

미래통합당이 이만희 신천지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교주)을 고소했다.

통합당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 당명을 지어줬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미래통합당이 새누리당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해 명예훼손에 대한 문제가 똑같이 연결된다”며 “앞으로 관련 내용을 유포하는 사람도 공직선거법에 의해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이 총회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출국 금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통합당 이경환 법률지원단장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와 미래통합당 관련이 있는 것처럼 프레임이 씌워지고 있다”며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이 이 총회장을 고소한 이유는 2017년 발언 때문이다. 신천지 전 간부는 2017년 CBS팟캐스트에 출연해 “2012년 새누리당 명이 확정된 직후 설교 강단에서 이만희 교주가 새누리당명은 내가 지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 발언으로 최근 인터넷에선 ‘새누리=신천지’라는 댓글이 확산됐다. 통합당은 이 총회장의 고소 근거에 대해 “신천지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집단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의 당명을 본인이 지어줬다는 이만희의 거짓 발언은 그 자체로 새누리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통합당의 전신으로 2012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한나라당에서 이름을 바꿨다. 통합당은 이어 “새누리당 이름은 2012년 1월 국민공모를 거쳐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된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며 “정당법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역시 승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당명을 이만희가 작명했다’는 허위사실은 곧바로 미래통합당의 명예를 훼손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비대위원으로서 새누리당 당명 결정하는 회의에 있었다”며 “이만희씨로 들어온 건 없었다. 그렇게 주장하는 걸 다 믿는다면 본인이 메시아라고 하는 것도 다 믿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당시 새누리당이 순 한글 당명이니까 ‘신국가당’ ‘신세계당’ ‘신천지당’ 등 여러 가지 번역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신천지당’이라는 것은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므로 절대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오히려 나왔다”고 말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