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21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8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 마지막으로 집계됐던 650명에 비해 238명 증가한 수치로 일일 최대 증가 수인 194명을 경신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가 474명, 베네토가 149명, 에밀리아-로마냐가 143명 등으로 전체 93.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리구리아 19명, 피에몬테 11명, 토스카나 7명, 마르케 6명, 캄파니아 4명, 풀리아 3명, 시칠리아 2명, 아브루초·칼라브리아·트렌티노-알토 아디제 각 1명씩이다.
사망자도 4명 늘어 21명이 됐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70∼80대 고령자다. 다만 이들이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412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 있다. 병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409명이며, 이 가운데 64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된 인원은 46명이다. 하지만 현재도 주별로 매시간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어 특정 시간 기준 집계 수치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롬바르디아주는 감염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심각한 병상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밀라노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로디 지역에선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일부를 다른 지역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당국이 금명간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등 7개 주는 중앙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내달 1일까지 문화 문화·스포츠·종교 등과 관련한 모든 모임·행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또 이 기간 박물관·미술관·영화관 등 공공시설은 물론 대학을 포함한 각급 학교도 문을 닫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