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세…확진 888명·사망 21명

입력 2020-02-29 04:27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북부 피아첸차의 한 병원 응급병동 밖에 시민보호청이 설치한 텐트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도 21명으로 늘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8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 마지막으로 집계됐던 650명에 비해 238명 증가한 수치로 일일 최대 증가 수인 194명을 경신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가 474명, 베네토가 149명, 에밀리아-로마냐가 143명 등으로 전체 93.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리구리아 19명, 피에몬테 11명, 토스카나 7명, 마르케 6명, 캄파니아 4명, 풀리아 3명, 시칠리아 2명, 아브루초·칼라브리아·트렌티노-알토 아디제 각 1명씩이다.

사망자도 4명 늘어 21명이 됐다. 신규 사망자는 모두 70∼80대 고령자다. 다만 이들이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412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 있다. 병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409명이며, 이 가운데 64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된 인원은 46명이다. 하지만 현재도 주별로 매시간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어 특정 시간 기준 집계 수치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롬바르디아주는 감염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심각한 병상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밀라노 남서쪽으로 30㎞ 떨어진 로디 지역에선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일부를 다른 지역 응급실로 긴급 이송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당국이 금명간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등 7개 주는 중앙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내달 1일까지 문화 문화·스포츠·종교 등과 관련한 모든 모임·행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또 이 기간 박물관·미술관·영화관 등 공공시설은 물론 대학을 포함한 각급 학교도 문을 닫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