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한국에서 입국한 대다수 한국민을 군부대 등에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당초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대구·경북 거주자가 대상이었으나 모든 한국인으로 범위를 넓혔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전부터 하노이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 600여명 모두 하노이 외곽과 박닌성에 있는 군부대 등지에 격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베트남이 지난 26일 오후 9시부터 대구·경북 거주자 또는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이날 입국한 사람들은 대구·경북과 관련이 없어도 격리됐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베트남 전역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격리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찌민 한인회에 따르면 이날 호찌민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은 시내 검역소로 이송돼 검역을 받았다. 일부는 몇 시간 만에 자가격리를 조건으로 숙소로 이동했다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