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아이를 둔 부부가 같은 날 각각 다른 이유로 숨지면서 남겨진 여섯 자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인도네시아를 울렸다.
2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발릭파판에서 여섯 아이의 엄마인 시티 하리얀티(27)가 의식을 잃고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했다.
시티는 한 달 전 여섯 번째 아이를 출산한 뒤 혈압에 문제가 생겨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5시쯤 남편인 야야 한다니(33)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처가에서 숨졌다.
이들 부부의 남겨진 여섯 아이는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 둘째가 1학년이고, 나머지는 6세, 4세, 2세, 막내는 태어난 지 불과 한 달밖에 안 됐다. 현재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손주들을 돌보고 있으나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여섯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로 퍼지자 리잘 에펜디 발릭파판 시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온정을 베풀기 위해 여섯 아이를 직접 찾았다.
에펜디 시장은 “사회복지사들이 가정방문 후 아이들을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자고 제안했으나 외할머니와 가족들이 원치 않는다고 거절했다”며 “여섯 아이 중 네 명은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정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발릭파판 지방 정부는 아이들에게 기초생활 수급자 선정과 의료보험, 사회복지사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섯 아이를 위한 모금 운동도 전개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