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한 모녀가 승차공유서비스 우버를 상대로 황당한 귀신 사기극을 벌였다.
몬테레이에서 우버 기사로 일하는 마르코스 비예가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우버 호출을 받고 한 여자를 태웠다. 여자의 목적지는 모데르나 지역의 주택가였고 비예가스는 평소처럼 빠르고 안전하게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갔다고 전했다.
이용 요금은 87페소, 원화로 환산하면 약 30원으로 푼돈에 불과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여자는 “집에 들어가 돈을 가져오겠다”며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차에서 내렸다. 비예가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객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여자가 집으로 들어가고 7~8분이 지나고 나서야 집에서 한 여자가 나와 비예가스에게 다가왔다. 그 여자는 방금 우버를 이용한 승객은 아니었으며 이전 승객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여자였다.
다짜고짜 여자는 “혹시 누군가 이곳에 내려준 적이 있는가”라고 비예가스에게 물었다.
비예가스가 “한 여자를 이곳에 내려주고 요금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여자는 “그 여자가 죽은 내 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4년 전에 죽었다”면서 비예가스의 차에 탑승한 승객은 귀신이었다고 주장했다.
누가 들어도 믿지 않을 엉성한 사기극에 비예가스는 황당해 했다. 그러자 여자는 “죽은 딸이 우버나 택시를 타고 집에 온 게 처음이 아니다”라며 비예가스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싸움이 벌어질 법한 상황이었지만 비예가스는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물론 요금도 받지 않았다.
비예가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험담을 올렸다. 그는 “요즘에는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별 희한한 짓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결국 허탕을 친 꼴이 됐지만 웃어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귀신이 택시를 탔다는 말은 들었지만 우버를 불렀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 “요즘은 유령도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몇몇 네티즌들은 “몇 푼 되지도 않는 요금을 내지 않으려 모녀가 사기극 벌이는 게 화가 난다”면서 “두 사람이 사는 곳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