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1%…정부 코로나19 대응 ‘잘못한다’ 2주 만에 두배

입력 2020-02-28 16:06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를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1%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2주 전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 한국갤럽의 2주 전 조사에서는 2주 전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64%, ‘잘못하고 있다’가 25%였다.

한국갤럽은 “2주 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초기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도 없는 때였다”며 “질병관리본부 등 일선 공무원과 의료인의 사투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대응에는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 제공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과 관련해서는 64%가 ‘전면금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33%는 ‘전면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3%였다.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 여론이 2배가량 높은 셈이다.

코로나19의 본인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된다’가 46%, ‘어느 정도 걱정된다’가 32%,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가 15%,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가 6%로 나타났다. 감염을 우려한다는 응답(매우 걱정된다·어느 정도 걱정된다)은 77%로, 2월 첫째 주 64%, 둘째 주 56%, 셋째 주 63%보다 증가했다.

우려와는 별개로 코로나19의 본인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19%, ‘어느 정도 있다’ 40%, ‘별로 없다’ 24%, ‘전혀 없다’ 10% 순으로 답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감염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많이 있다·어느 정도 있다)은 59%로 2월 첫 주 44%, 둘째 주 39%, 셋째 주 42%에 비해 대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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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5%포인트 오른 51%였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30%), ‘최선을 다 함·열심히 한다’(11%), ‘전반적으로 잘한다’(7%), ‘복지 확대’(5%), ‘외교·국제관계’(4%)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는 ‘코로나19 대처 미흡’(4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4%),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외교 문제’(7%), ‘독단적·일방적·편파적’(3%) 등이 거론됐다.

나이별로 보면 18∼29세(20대)에서는 긍정 44%·부정 50%, 30대에서는 긍정 54%·부정 42%, 40대에서는 긍정 48%·부정 46%, 50대에서는 긍정 41%·부정 54%,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31%·부정 60%였다.

30대와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많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은 것이다.

한국갤럽 제공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포인트 오른 37%, 미래통합당이 2%포인트 내린 21%, 정의당이 1%포인트 내린 6%였다. 국민의당(2%), 민생당(1%)이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6%포인트 늘어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14%,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6%,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6%였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12%포인트 늘었다. 비관 전망이 낙관 전망을 21개월 연속으로 앞섰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