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를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41%였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2주 전 조사 결과를 뒤집었다. 한국갤럽의 2주 전 조사에서는 2주 전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64%, ‘잘못하고 있다’가 25%였다.
한국갤럽은 “2주 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초기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도 없는 때였다”며 “질병관리본부 등 일선 공무원과 의료인의 사투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대응에는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과 관련해서는 64%가 ‘전면금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33%는 ‘전면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3%였다.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 여론이 2배가량 높은 셈이다.
코로나19의 본인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매우 걱정된다’가 46%, ‘어느 정도 걱정된다’가 32%,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가 15%,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가 6%로 나타났다. 감염을 우려한다는 응답(매우 걱정된다·어느 정도 걱정된다)은 77%로, 2월 첫째 주 64%, 둘째 주 56%, 셋째 주 63%보다 증가했다.
우려와는 별개로 코로나19의 본인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19%, ‘어느 정도 있다’ 40%, ‘별로 없다’ 24%, ‘전혀 없다’ 10% 순으로 답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감염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많이 있다·어느 정도 있다)은 59%로 2월 첫 주 44%, 둘째 주 39%, 셋째 주 42%에 비해 대폭 늘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42%로 나타났다. 직무수행 부정평가는 5%포인트 오른 51%였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30%), ‘최선을 다 함·열심히 한다’(11%), ‘전반적으로 잘한다’(7%), ‘복지 확대’(5%), ‘외교·국제관계’(4%)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는 ‘코로나19 대처 미흡’(4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4%),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외교 문제’(7%), ‘독단적·일방적·편파적’(3%) 등이 거론됐다.
나이별로 보면 18∼29세(20대)에서는 긍정 44%·부정 50%, 30대에서는 긍정 54%·부정 42%, 40대에서는 긍정 48%·부정 46%, 50대에서는 긍정 41%·부정 54%,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31%·부정 60%였다.
30대와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많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은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포인트 오른 37%, 미래통합당이 2%포인트 내린 21%, 정의당이 1%포인트 내린 6%였다. 국민의당(2%), 민생당(1%)이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6%포인트 늘어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14%,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6%,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6%였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12%포인트 늘었다. 비관 전망이 낙관 전망을 21개월 연속으로 앞섰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