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사실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숙주’ 역할을 하면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유독 사이비 종교집단을 두둔하고 있는 언론사가 있다. 신천지 언론사인 ‘천지일보’다.
천지일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는 사실상 피해자’ ‘정부, 오히려 신천지에 사과해야’ ‘신천지 적극 자료 제출 협조 중’ ‘코로나 사태, 신천지 아닌 질병 문제… 정부 방역실패 인정해야’ ‘코로나 진원지 누명 쓴 신천지’ ‘신천지 공식 입장… 기성교회 대변한 거짓 보도 유감’ 등 200개 이상의 기사를 쏟아내며 신천지를 적극 두둔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대신 신천지 잡는 정권과 기득권 세력’이라는 사설에선 신천지가 피해집단이고 감염병 확산방지에 힘쓰는 방역 당국을 질책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사설에서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종교적 핍박을 받는 대표적 종교단체”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을 당장 멈출 때 바이러스가 잡힐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쳤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천지일보는 “교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성 교단에서 쌓아온 편견에 기반해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거짓 비방을 유포하는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부산 온천교회 확진자 무더기 발생’ 기사를 싣고 “밤새 확진 환자가 급증한 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 시민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 온천교회 관계자는 “교회 내 잠입한 신천지 포교꾼 때문에 성도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교회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런데도 신천지는 반성은커녕 코로나19 감염을 한국교회와 방역 당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런 사이비 종교집단엔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덕술 한국기독교상담소협회 서울상담소장은 “신천지처럼 천지일보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포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 관계기관의 실체가 모두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 방역이 실패했던 것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방역 당국의 지시를 묵살하고 거리를 활보했던 신천지 집단 때문”이라면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34만12000명 신도 명단이나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는 천지일보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