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의료지원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고등학생 아들이 올린 글이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어머니가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길 기도하겠다”는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대구 의료지원을 나간 의사 엄마를 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엄마가 간호사 이모들 월급 챙겨 드린 뒤 기약 없이 휴진을 한 뒤 대구로 향했다고 전했다.
그는 “뉴스에서 코로나 기사를 볼 때마다 매일 매일 가슴이 철컹한다. 의사, 양성이라는 단어를 볼때마다 우리엄마가 걸렸으면 어쩌나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글쓴이는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엄마한테 가지 말라고 서울에 있으라고 이틀 내내 울었지만 엄마는 코로나 때문에 다른 병이 있는 분들이 죽을 수도있다”면서 “돈보다 소중한게 생명이라고 말씀하는 분이었다”고 했다.
“엄마에게 차라리 돈을 기부하고 서울에 있어 주면 안되냐”고 매달려도 봤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의사 한 명이 돈보다 소중한 시점”이라며 단호함을 보였다.
글쓴이는 엄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봉사하고 있는 다른 봉사자들의 소식도 전했다. 그는 “진료에 필요한 물품들도 사비로 구매해서 내려가신 동료분들도 많고 휴진으로 인한 피해도 다 사비로 메꾸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면서 “매일매일 카톡을 해도 10~11시에 답장이 하나 올까 말까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하루에 몇백 명씩 확진자가 뜨고 있는 이 상황이 얼마나 매우 급하고 위험한지 대략 짐작이 된다”며 “병원에 있는 의료진들에게 조금만 친절을 베풀어 달라. 돈보다 사람 목숨을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진료가 끝나면 ‘힘내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달라. 그 한마디가 엄마를 일하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올린 글을 보고 엄마가 생각나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국가 기장 음압 병실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작성한 글이 소셜네트워크(눈)에서 공유됐다.
해당 간호사는 “전국적으로 보호구가 부족하다고 한다. 수많은 기부금은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나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다들 건강 잘 챙기고 혹시 병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게 된다면 간호사에게 너무 못되게 굴지는 말아달라. 부탁한다”며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대구 시민분들 힘내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모든 분들이 건강해져서 저희 엄마를 가족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도록 해주세요”라면서 어머니에게 “나는 열심히 공부하고있을게 몸 건강히 꽃이 필때는 돌아와줬으면 좋겠어. 일주일도 안됐는데 너무 보고싶다”라고 덧붙였다.
글쓴이의 글 밑에는 “눈물이 핑 돕니다. 엄마 걱정 많이 되시겠지만 건강하게 밥 잘 챙겨먹고 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 한다”면서 “훌륭한 어머니를 두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머니가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올수 있기를 기도하겠다”는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