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또배기’ 이찬원이 가수 설운도의 노래 ‘잃어버린 30년’으로 무대를 접수했다. 마스터들은 “한 맺힌 노래도 잘할 수 있는 가수임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이찬원은 27일 TV조선에서 방송된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에서 “잔잔하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이찬원은 이전 경연에서 가수 이성우의 ‘진또배기’와 가수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선곡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두 곡은 모두 밝은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한이 담긴 트로트 감성을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왔다.
이찬원은 이번 경연에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관객을 만났던 이찬원은 진지하게 무대에 나섰다. 특유의 청국장 보이스는 꺾기 창법과 만나 노래의 애절함을 더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기 어려운 20대 청년에게는 볼 수 없는 감정이었다. 객석에서는 눈물이 터져나왔다.
“한 맺힌 노래도 잘할 수 있는 가수”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작곡가 조영수는 “이번 곡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1절 첫 소절부터 감정이 들어가더라”며 “특히 마지막 소절 ‘불러봅니다’에서 ‘불러봅’ 세 글자의 감정은 슬픈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 이상으로 훌륭하게 해냈다. 이 친구가 이 노래를 함으로써 밝은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니라 한 맺힌 노래도 잘할 수 있는 가수임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원곡 가수 설운도도 “그 당시 실향민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나이인데도 충분히 이해하고 불렀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찬원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6주 차 인기투표에서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한 계단 내려간 2위를 기록했다. 이찬원은 5주 차 인기투표 1위를 제외하고 모든 주차 인기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