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천지 신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집회로 감염자가 급증했던 대구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감염 폭증 위험이 현실화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로부터 넘겨받은 지역별 신천지 신도 명단을 토대로 유증상자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7일 자정 기준으로 (현재까지 확보한 신천지 신도 명단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사된 전국 신천지 신도 11만명 중 유증상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인원은 1638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신천지 전체 신도 24만5000여명과 교육생 6만5000여명 등 총 31만732명 명단을 확보해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 각 지자체는 유증상자를 발견하는 즉시 자가격리시키고,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는 경찰과 협조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지역 내 신천지 신도 2만8317명 중 217명을 유증상자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전화에 응답한 것은 총인원 중 95%인 2만6765명이었다. 서울 신천지 신도 중 최근 14일 동안 대구·경북을 방문했거나 확진자가 나온 과천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216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증상자라고 답한 217명 중 이미 검체 채취를 마친 31명을 제외한 186명에게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통화연결이 되지 않은 1485명에게는 추가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6~27일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을 긴급 전수조사했고, 연락이 된 3만814명 중 유증상자 740명을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인천시는 지역 내 신천지 신도 9875명과 교육생 1951명 등 1만1826명의 명단을 확보해 유증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신도 중 유증상자는 149명으로 나타났고, 교육생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신도 9334명 중 유증상자 1299명에 대한 검체채취를 마무리했다. 결과는 주말 내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아직 집계 중이지만, 이들 가운데서 확진 환자가 나타나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신천지 신도 1만4520명 중 1만3672명이 연락됐고, 유증상자는 196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전시는 신천지 신도 1만2335명을 전수조사해 167명을 유증상자로 확인했다. 응답하지 않은 807명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전체 지역 내 신천지 신도 4013명 중 3802명에게 연락이 됐고 유증상자는 154명이다. 광주시는 2만2880명 중 2만1222명이 조사에 응했고 35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경상남도는 신천지 신도 8617명 중 8355명을 조사했고 현재까지 유증상자는 68명으로 확인됐다. 경상북도는 4055명 중 284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현재 파악된 유증상자는 84명이다.
충청남도는 신천지 신도 5225명 중 4736명에게 연락이 닿았고 87명을 유증상자로 파악했다. 충청북도는 7844명 중 54명이 유증상자였다. 연락이 안 닿은 2387명에겐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 전라북도는 1만3260명 중 6213명을 조사했고 유증상자는 98명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는 1만3597명 중 유증상자 60명을 확인했다. 1차 통화에서 미확인된 인원은 692명이다.
제주도는 전날 신천지 신도 646명 중 603명을 조사했는데, 도내 거주 중인 36명이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였다. 다만 이들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강원도는 신천지 신도 1만331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증상자는 전날 기준 89명으로 파악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