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원부터 비싸봐야 2000원… ‘반값 마스크’ 오늘 풀린다

입력 2020-02-28 08:33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 앞에 마스크 품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약국·농협 하나로마트·우체국 등 공적판매처에 공급되는 ‘반값 마스크’가 28일부터 순차적으로 풀린다. 정부는 마스크 제조사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1회용 마스크 공급 물량을 이날부터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이날 전국 약국에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 권고 가격을 1500원선으로 정하고, 전국 약국에 이같은 판매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도 이날부터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판매가격을 제품에 따라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계약분에 따라 가격 책정이 달라져 추후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

이같은 경로로 팔리는 마스크는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타고 급등한 마스크 평균 가격은 1장당 3000~4000원대 이상이다.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면 약사회 권고 가격 기준 50~62.5%(-1500~-2500원) 정도 싸게 사는 셈이 된다.

만약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770원짜리 마스크를 구매한다면 무려 81%(-3230원)나 싸진다. 농협은 유통비 등을 거의 포함하지 않은 매입 원가 그대로에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약사회 관계자는 “1500원은 어디까지나 권고가격일 뿐 인건비나 유통비를 고려해 더 높은 가격일 수 있고 더 싸게 팔 수도 있다”며 “실제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시중 약국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판매 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값 마스크는 이날 오후부터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마스크 17만4000개를 판매한 하나로마트는 이날 50만개 판매를 목표로 공급에 나선다. 전국 1400개 우체국에서도 마스크 45만개가 팔려나갈 전망이다.

약국의 판매 시작은 하루 더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도권 소재 약국에 한한 것으로, 지방 소재 약국은 27일 저녁부터 마스크 배송이 시작돼 이날부터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에 따르면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지오킹 컨소시엄과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에 매일 110만개를 공급할 수 있게 계약을 체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