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개강 더 미루지말고 ‘재택수업’ 하자” 제안

입력 2020-02-27 18:33
서울대 개강 연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회원 대학들에 “개강은 더 미루지 말고 재택 수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을 위해 대학들이 이미 개학을 1∼2주가량 연기한 데 이어 추가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대교협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해 각 대학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대교협은 각 대학에 보낸 공문에서 “전체적인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개강을 추가로 연기하지 않고 현재까지 정한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5일 교육부는 4주 이내 범위에서 개강을 연기하라고 대학에 권고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가운데 176곳(91.2%)이 개강을 연기했다.

사총협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154곳(79.8%)이 개강을 2주 연기했고, 22곳(11.4%)은 1주 연기했다. 개강을 3주 이상 연기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북에 있는 우석대학교가 처음으로 개강 4주 연기를 발표했다. 다른 대학들도 개강 추가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교협은 대학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강을 더 연기하지 말고 재택수업을 진행하자고 권고했다. 온라인수업(원격수업)이나 과제물을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하는 과제물 수업 등을 하자는 것이다.

이미 성균관대·중앙대·건국대·한국외대 등은 개강 후 2주 동안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대교협은 구체적인 수업 방법은 학교가 정하는 바에 따라 교과별로 담당 교원과 학생이 협의해 정하자고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교육부가 온라인수업 운영 기준을 세세하게 가이드라인으로 만들기보다는 각 대학이 구성원 협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방안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면서 “회원 대학 의견을 모아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