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엇갈린 한·중·일 증시… 발원지 중국은 ‘반등’, 한·일은 ‘하락’

입력 2020-02-27 16: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주식시장의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는 반면,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은 확진자가 급증하고 전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보다 주변 국가가 타격을 입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8 포인트(1.05%) 내린 2054.89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1% 이상 내리며 2050선까지 후퇴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409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코리아 엑소더스’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들의 4거래일 간 순매도 금액은 2조8411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도 16.46포인트(2.51%) 내린 638.17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 동결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겹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03% 오른 2989.22에 마감하며 저점 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상해지수는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했던 이달 3일 2740선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중국 내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며 지난 20일 이후 3000선을 회복했고, 최근 저점 대비 9% 이상 반등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일본 증시는 연이은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2.13% 하락한 2만1948.23에 마감했다. 이달 6일 2만3870선까지 올랐던 지수가 현재 8%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중국처럼 강한 진압도, 한국처럼 빠른 검진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불안 심리를 자극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아베 내각의 초기 대응 실패가 경제정책, 이벤트 효과(도쿄올림픽 등)를 낮추며 일본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상반기까지 일본 증시에 보수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