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곁에 권은희만 남나…나머지는 통합당 합류로 가닥

입력 2020-02-27 16:02
권은희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은희 의원이 27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나머지 안철수계 의원들은 미래통합당 합류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소속으로 문재인정부의 오만을 견제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겠다”며 “미래통합당이 대안 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국민들을 위한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인 권 의원은 기자회견 뒤 곧바로 국민의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바른미래당을 나와 안철수계 5인방으로 활동해온 의원들 중 4명(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이태규)은 통합당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5인방은 지난 25일 오찬 회동에서 통합당과의 선거연대를 포함한 당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국민의당 입당 의사를 밝힌 것은 권 의원뿐이라고 한다. 나머지 의원들은 안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아닌 본인들이 (거취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은 안철수계 의원들과 개별 접촉하며 입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 최고위원 등이 산파 역할을 맡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안철수계 의원들을 만나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달라고 제안했다”며 “안 대표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했으니 윗선 차원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통합당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안철수계 의원들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들의 입당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최근 입당한 안철수계 인사들에 대한 비공개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안 대표 측근들의 이탈은 계속됐다.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통합당 입당을 선언했다. 안 대표 측근의 통합당 합류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