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QR코드(격자무늬 바코드)가 탑재돼 대여·반납이 간편해진다. 4G(LTE) 기반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이 탑재돼 무단사용이 원천 차단된다. 15세 미만 초·중학생들이 통학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새싹 따릉이’ 도입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QR코드를 탑재한 ‘QR형 뉴따릉이’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사대문안 녹색교통지역에 먼저 500대를 도입하고, 올 상반기까지 5000대로 늘린다. 올해부터 신규로 도입하는 모든 따릉이를 QR형으로 도입하고, 기존 단말기는 교체해 2022년까지 모든 따릉이를 뉴따릉이로 교체할 방침이다.
뉴따릉이에는 사물인터넷(IoT) 잠금장치가 부착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전거 QR코드를 스캔 시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열리면서 대여되고, 잠금장치 내 레버를 당기면 뒷바퀴가 고정되면서 반납된다. 기존 따릉이는 대여할 때 자전거 손잡이에 달린 LCD형 단말기에 대여비밀번호를 누른 뒤 잠금장치를 풀어야 해 번거로웠다.
잠금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따릉이는 거치대에 연결된 줄 자물쇠를 자전거에 연결해 잠그는 방식이었지만 뉴따릉이는 잠금장치가 바로 뒷바퀴를 걸어 잠그는 형태라 대여·반납이 간편하다.
특히 QR형 뉴따릉이엔 LTE 통신망을 활용한 실시간 위치추적 기능도 탑재돼 따릉이 무단사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기존 따릉이는 와이파이 방식으로 운영돼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사용기록을 알기 어려웠다.
아울러 현재 따릉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만 15세 미만 초‧중학생들도 학교‧학원 등 통학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새싹 따릉이’ 시범 도입이 추진된다. 그동안 서울시는 만 15세 이상이 돼야 자전거 이용방법과 기본 교통법규에 대한 이해력이 생긴다고 판단했지만, “아동도 차별받지 않고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서울시는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시범운영 지역, 이용 연령, 자전거 사양, 요금 등을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연내 따릉이 대여소를 현재의 2배 수준인 총 3040곳(기존 1540곳)으로 늘려 접근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책도 마련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전체 1540개 따릉이 대여소에 대한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대여·바납 장소에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또 서울시내에 배치되는 모든 따릉이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소독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