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박능후 발언, 초기 中 유입 중 한국 국적자 비율이 높다는 의미”

입력 2020-02-27 15:30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장은 2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 관련 논란에 대해 “초기 중국 방문 한국 국적자 비율이 더 많다는 의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두고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귀국한 한국인”이라고 말해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의 질타를 받았다.

정 방대본장은 이날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유입된 부분들과 중국 국적인 사람이 들어와서 감염된 분의 비율 중 한국인의 국적이 조금 더 많다는 의미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반에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해외 유입된 것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국적으로 보면 한국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으로서 확진이 된 첫 사례가 1번 환자, 그 다음에 중국 국적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감염돼서 들어오신 분이 중국 국적이었고, (질병관리본부가) 입국자 추적 조사하면서 발견됐던 중국인 환자분 한 분 등 그 정도”라면서 “나머지 환자들은 중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한국인 국적의 환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를 국내에 확산시킨 사람은)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며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 오면서 감염원을 가지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다녀온 한국인을 격리수용해 관리했어야 했다는 지적에는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수용을 하느냐”고 응수했다.

박 장관은 이날 대구 남구보건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처음 질문이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자는 것이었는데 중국인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도 감염이 됐을 수 있기에 모두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