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항공·호텔·소매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비금융 업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항공운송, 호텔·면세점, 소매유통 등 8개 업종이 생산·판매 측면에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차질, 수요 급감 등으로 국내 비(非)금융 업종 상당수가 강력한 영향권에 놓여 있다”며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 중심 산업의 경우 수요 급감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8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조9429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9.15% 낮춰진 상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항공운송은 여객과 화물 운송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며 특히 아시아권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호텔·면세, 소매유통도 수요가 줄고 영화상영은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 급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13일 항공운송과 호텔·면세 등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가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