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어긴 코로나19 의심자 대구서 포항 이동 후 확진

입력 2020-02-27 15:02
포항 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대구에서 포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시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복지시설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포항시 제공.

대구에 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의심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경북 포항으로 이동한 뒤 확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16번’ 확진자 A씨(27)는 지난 21일 대구시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후 다음날 포항으로 이동했다.

대구에 살던 A씨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21일 대구시로부터 ‘3월 6일까지 자가격리 대상’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이후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22일 오후 1시30분쯤 아버지 차로 포항으로 이동한 후 108번 시내버스를 타고 부모 집으로 갔다.

포항 북구보건소는 대구시로부터 A씨가 포항으로 갔다는 연락을 받고 23일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26일 포항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성모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귀가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에 들렀을 때 구급차에 탄 상태에서 내리지 않고 약을 건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A씨의 동선을 파악 중이며 함께 버스에 탔던 승객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A씨는 26일 정부24 사이트를 이용해 전입신고까지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A씨가 대구에서 혼자 지내던 중 몸이 아파 부모가 사는 포항으로 온 것 같다”며 “대구시에서 연락이 오기까지 A씨와 관련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