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날 도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43명이 기침·발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7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사항 및 방역 추진 상황, 신천지 관련 사항,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전날 오후 충남지역 신천지 신도 5255명의 명단을 확보한 도는 88명 규모의 긴급대응조사단을 편성, 오후 7~11시 2717명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에서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신도는 6개 지역에 43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천안 21명, 공주 10명, 아산 9명, 보령·서산·논산 각 1명씩이다. 전화를 거부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인원은 302명이었다.
도는 이들 명단을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하고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2538명은 27일 중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는 경찰청·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조해 조사를 진행한다. 신천지 신도 모니터링은 향후 2주 간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한편 양 지사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에 마스크를 특별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는 시외버스 터미널 16곳, 천안·아산KTX역 등 도내 28개 철도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중국 지방정부 지원을 위해 구입한 마스크 13만 개는 28일까지 천안·아산 등 확진자 발생 지역과 취약계층에 먼저 공급한다.
또 임산부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차제 등을 도내 전 시·군과 민간기업이 실시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라고 한다”며 “도민 여러분도 정부와 방역당국을 믿고 감염병 예방 요령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