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신천지 신도 43명 기침·발열 등 증세 보여

입력 2020-02-27 14:42 수정 2020-02-27 14:43
양승조(오른쪽) 충남도지사가 27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전날 도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43명이 기침·발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7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사항 및 방역 추진 상황, 신천지 관련 사항,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전날 오후 충남지역 신천지 신도 5255명의 명단을 확보한 도는 88명 규모의 긴급대응조사단을 편성, 오후 7~11시 2717명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에서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신도는 6개 지역에 43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천안 21명, 공주 10명, 아산 9명, 보령·서산·논산 각 1명씩이다. 전화를 거부하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인원은 302명이었다.

도는 이들 명단을 거주지 보건소에 통보하고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2538명은 27일 중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는 경찰청·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조해 조사를 진행한다. 신천지 신도 모니터링은 향후 2주 간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한편 양 지사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에 마스크를 특별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는 시외버스 터미널 16곳, 천안·아산KTX역 등 도내 28개 철도역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다.

중국 지방정부 지원을 위해 구입한 마스크 13만 개는 28일까지 천안·아산 등 확진자 발생 지역과 취약계층에 먼저 공급한다.

또 임산부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차제 등을 도내 전 시·군과 민간기업이 실시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라고 한다”며 “도민 여러분도 정부와 방역당국을 믿고 감염병 예방 요령을 보다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