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 수송지원

입력 2020-02-27 14:30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송을 도와 드립니다’.

광주시가 28일부터 3주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수송지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로 개강을 늦춘 각 대학교까지 유학생들이 직행할 수 있도록 수송버스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시는 유학생들이 소수로 별도 입국하거나 자체 수송이 어려운 대학들을 돕기 위해 이 같은 수송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유학생들의 사회 접촉을 줄이기 위해 수송 도중에도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휴게소 대신 도로변 졸음쉼터에 정차하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은 각 대학 도착 후 2주간 기숙사 격리 또는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하루 2회 발열체크 등을 통해 증상이 없다고 확인 되면 격리 해제와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일부 대학의 형편을 감안해 수송버스를 적절히 안배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대 호남대 등 11개 대학의 전체 중국인 유학생이 2500여명으로 이중 1500여명이 춘절을 쇠고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유학생 전원이 선별진료소를 경유해 코로나19증상 발현여부 등을 검증받도록 한다. 유학생들은 이후 기숙사 233실 등에 2주간 격리됐다가 이상이 없으면 수업을 듣게 된다.

이 대학은 현재 전체 기숙사 9개동 가운데 1개동에 최근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들이 따로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전남대는 기숙사 출입문에 격리 수용의 필요성을 담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또 전자체온계와 마스크, 소독제 등도 구비해 제공하고 있다.

의사출신 민영돈 총장이 이끄는 조선대도 향후 중국에서 돌아오는 유학생들의 발열체크 등을 의무화한다. 이 대학은 기숙사 중 한 곳인 그린빌리지에 2주간 격리해 건강상황을 관리한 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백학학사, 글로벌하우스 등 다른 기숙사 이동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조선대병원 감염관리실, 대학 내 보건진료소 등으로 ‘코로나19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지난 8일 학내 전역의 소독작업을 실시했다.

이와함께 중앙도서관 등 학생 출입이 많은 곳에 적외선체온계를 설치해 수시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