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코로나 맥주 브랜드 이미지도 폭락”

입력 2020-02-27 14: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멕시코 맥주업체 코로나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떨어졌다고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름만 같을 뿐 바이러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브랜드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졌다는 것이다.

유고브는 미국 성인 3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맥주 브랜드에 대해 ‘버즈 스코어’ 방식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4주 동안 광고, 뉴스, 입소문 등으로 접한 코로나 브랜드의 이미지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인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지난달 초 75점이었던 코로나 맥주의 버즈 스코어는 이달 말에 이르러 51점으로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전달된 시점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코로나 맥주의 브랜드 이미지는 급전직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맥주의 모기업인 컨스털레이션은 같은 기간 브랜드 이미지에 별다른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유고브는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전파 소식이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인터넷에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 ‘맥주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와 맥주를 연관 짓는 검색어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그저 농담 정도로 치부됐으나 사태가 계속 악화하면서 코로나 맥주 브랜드의 이미지가 떨어질 정도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 맥주 측은 최근 “고객들이 바이러스와 우리 맥주 및 업체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대체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입자 표면이 들쑥날쑥한 게 왕관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코로나 맥주는 스페인어로 역시 왕관을 뜻하는 단어에서 브랜드명을 따왔다. 코로나 맥주의 로고도 왕관 모양이다. 로고는 멕시코 도시인 푸레르토 발라르타에 위치한 과달루페 성당의 첨탑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