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신천지 증거장막(신천지) 신도들이 비협조적이거나 명단 정확성이 의심될 경우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후 8시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행정안전부를 통해 부산 내 신천지 신도 1만4251명의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시는 명단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오늘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명단에는 성명, 주소지, 생년월일, 연락처 등의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미 구군공무원 407명을 담당자로 선정했고 통화 매뉴얼 등 사전 교육을 완료했다”면서 “이 시간에도 부산 내 전체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연락 중이다”고 말했다.
또 “통화 시에 현재 체류하는 지역, 증상 유무, 대구 신천지 처소집회소 방문 여부도 확인 중”이라며 “전체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주간 전담 공무원이 매일 오전과 오후 2회 연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와 자가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감염이 우려되는 정황이 있을 시 즉시 인근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받도록 하고 이후 이를 추적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연락이 안 되는 신도는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마지막 한사람까지 소재를 파악하겠다”면서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한사람 한사람을 찾아서라도 시민이 안심할 때까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조사 결과는 내일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또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지역 간 연대와 협조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전날 부산, 울산, 경남 시도지사는 정보 공유를 위해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병상, 인력 등 의료자원을 상호 지원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 조사 문제도 적극 협조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오 시장은 “경계를 넘는 시정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대응을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7일 오전 10시 기준 60명으로 집계됐다. 26일 오후 5시 기준 확진자는 총 57명이었으나 99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견됐다. 오 시장은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8명”이라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