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힘을 합쳐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합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하고자 사회 각계각층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강릉시민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건물주는 임대료를 낮춰 시장상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평생학습관의 자원봉사단체 ‘행복한 봉틀이’ 20여명의 회원들은 최근 평생학습관에 모여 시민들에게 나눠줄 면 마스크를 1000개를 만들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주문해도 오지 않고, 대형마트에서도 구입하기 힘들자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통기성이 좋은 천으로 만들어 숨쉬기가 훨씬 편리하다. 자원봉사자들은 마스크를 평생학습관 강좌에 참석하는 시민에게 나눠주고, 일부는 마을회관, 경로당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재옥(66) 봉틀이 회장은 “코로나19로 마스크가 부족한 시기에 직접 배운 재봉 기술로 봉사를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 2000~3000개의 마스크를 추가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릉교도소 재소자들도 강릉시민을 위한 마스크 제작에 나선다. 강릉교도소는 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할 마스크 5만개를 수형자 교도작업을 통해 생산하기로 강릉시와 협의했다. 강릉교도소는 28일부터 1개 작업장을 마스크 생산체제로 전환해 3월 중순까지 마스크를 만들어 강릉시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강릉교도소 김일환 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려운 만큼 교정기관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한 자영업자를 위한 임대료 인하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자유시장번영회는 점포주와 임차인 등 번영회원 450여명을 대상으로 관리비 일부를 탕감했다. 1~2월 관리비 6500만원 상당이다. 또 125개 점포주를 대상으로 임대료 일시 인하를 권장하는 협조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 은행동의 건물주들도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행렬에 동참했다.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는 임대료를 10~40% 정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2017년에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임대료를 3년간 동결한 바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도 오는 4월까지 철도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 협력여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철도역 매장은 계약자가 내는 수수료나 임대료를 20% 인하하고,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 ‘스토리웨이’ 편의점 계약자에게는 수수료를 20% 인상해 지급한다. 여행사의 경우 기차여행 상품 판매수수료를 전액 감면한다.
충북 진천향교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진천향교는 진천읍 내 향교 소유 상가 건물 3곳의 세입자 13명에게 이달부터 임대료를 50% 인하하기로 했다. 해당 상가는 명륜회관과 진천향교상가, 지난해 신축한 1층짜리 건물이다. 이들 상가에는 헬스장과 학원, 커피숍, 학원, 매점, 부동산 중개업소 등이 입주해 있다. 진천향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온 국민이 애쓰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했다”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충남 서산시에 거주 중인 한 80대 주민은 26일 서산시 사회복지과에 방문해 동전과 지폐가 담긴 비닐봉지와 편지 한 장을 건넸다. 봉지 안에는 98만6990원이 들어있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기부자는 “성금을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편지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대구시민과 공무원, 의료진, 봉사활동 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가 남입니까”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노수 서산시 사회복지과장은 “선뜻 도움을 주신 후원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조속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진천·서산=서승진 홍성헌 전희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