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신천지 확진자 2명, 지하철 타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했다

입력 2020-02-27 11:27
25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과천시 모 상가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신도 2명의 동선이 공개됐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천시 확진자 2명 발생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이들의 22~25일 동선을 밝혔다.

공개된 동선에 따르면 1번 확진자는 지난 22일 자정부터 24일 오후 3시까지 신천지 숙소(과천 문원동 참마을로)에 머물렀다. 24일 오후 3시 이후에는 도보로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이동해 오후 3시30분쯤 지하철로 인덕원역으로 이동했다.

오후 4시에는 다시 지하철로 정부청사역으로 돌아온 뒤 오후 4시30분 도보로 숙소에 도착했다. 이후 26일 오후 8시15분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될 때까지는 숙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2번 확진자는 24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청계마을 CU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도보로 숙소로 이동해 머물렀다. 25일에도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같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도보로 이동해 숙소에 머물다 26일 1번 확진자와 함께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과천시는 두 확진자 모두 지난 16일 정오에 열린 과천 신천지 집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25일 과천 별양동의 한 쇼핑센터에 위치한 신천지교회 부속기관에 진입해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시장은 “같은 숙소에 있던 나머지 신도들은 그 숙소에서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하기로 했으며, 현재 시청 직원들이 나가 자가격리 이행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며 “감염 우려가 있는 신천지 신도들 관리에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막겠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과천시에는 지난 16일 총회본부에서 신도 9930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16일 집회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 경기 안양시)이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그 배우자 1명(안양시)도 확진됐다.

이 때문에 신천지 과천총회본부가 수도권 지역감염의 진원지로 발전할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