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나온 과천 신천지본부의 지난 16일 집회에 99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절반은 서울 주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 따르면 16일 과천 신천지본부 집회에 참석한 신도 9930명 중 4876명은 서울에, 4890명은 경기도에 주소지가 있다. 또 인천에 주소지를 둔 참석자도 100명 있으며 64명은 기타 지역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6일 도내 거주 신천지 신도 3만3843명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본부 집회에 참석한 신도 9930명,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 집회 참석자 35명 등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당초 신천지는 16일 과천 집회에 참석한 신도가 1290명이며 대구 신천지본부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가 20명이라고 경기도에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명단을 실제 확보하면서 신천지가 집회 참석자 명단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명단을 확보한 경기도는 28일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16일 과천 집회 명단에 있는 9930명은 우선 조사대상이다.
조사는 우선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신천지 신도들이 외부 전화를 잘 받지 않아 신천지 측 인원 210명이 경기도 공무원 40명을 대신해 명단에 있는 신도들에게 전화를 걸기로 했다. 신천지 측이 전화를 걸어 공무원들이 제시한 코로나19 증상 체크리스트를 불러주며 확인하는 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신도는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지사는 “서울 주소지 신도 중 유증상자가 나오면 서울시에 이를 통보할 것”이라며 “나머지 유증상자는 증상 정도에 따라 경기도가 자가 또는 강제 격리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