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전격 연기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기준 1595명에 달하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감염병이 한미연합훈련의 일정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오전 10시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동맹은 한국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올해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사는 “한미동맹에 대한 주한미군사령부와 한국 합참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이 공고하다”며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박한기 한국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코로나19 관련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합사는 “한미동맹은 이러한 연기결정이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완화계획을 준수하고 지원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그 어떤 위협에 대해서도 높은 군사적 억제력을 제공하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