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본부서 ‘명단’ 확보한 이재명 “질본 자료, 1974명 차이”

입력 2020-02-27 02:49
브리핑 중인 정은경(왼쪽) 질병관리본부장과 지난 25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을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경기도가 강제조사를 통해 과천 신천시 본부 측으로부터 확보한 도내 신도 명단과 질병관리본부에서 넘겨받은 명단에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밤 SNS에 “조금 전 질본이 신천지에서 받았다는 경기도 신도 명단을 받았는데 3만1608명”이라며 “이는 전날 경기도가 신천지에 가서 강제조사해 확보한 명단보다 1974명이 적다”고 밝혔다.

이어 “왜 차이가 나는지, 중복 또는 누락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트위터

경기도는 25일 강제조사를 통해 신천지 측에서 도 연고 교인 명단을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이 지역 신도는 3만3582명이고, 16일 과천예배 참석자는 9930명이었다. 여기에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예배에 참석한 35명도 포함됐다.

도는 이 신도 명단을 토대로 도 연고 신도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 28일까지 마무리하고 격리 및 진단검사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는 대규모 행정력을 동원해 과천 소재 신천지 본부를 대상으로 강제 집행에 나섰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시급성과 신천지 제공 자료의 신뢰성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질본에서 신천지 신도 명단을 넘겨받기 전 도청 기자실을 찾은 이 지사는 “도 확보 자료와 비교해보겠지만 (신천지 측이 질본에 제공한 신도 명단이) 과연 전체 명단일지 (모르겠다)”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대응은 정확성과 속도가 중요하다”며 “부족한 건 세밀하게 챙겨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이 늘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