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은 김병철 감독 대행 “코치와 감독, 차이가 크더라구요”

입력 2020-02-26 21:38 수정 2020-02-26 21:43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 대행이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8대 64로 승리한 뒤 승리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양=이현우 기자

추일승 감독의 뒤를 이어 고양 오리온의 새 사령탑이 된 김병철 감독 대행이 데뷔전 승리 및 5연패를 끊은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8대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국가대표 휴식기 직전 당했던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김 대행이 인터뷰실에 비치된 자리에 앉자마자 꺼낸 말은 “어색하네요”였다. 그러나 질문이 시작되자 준비됐다는 듯 답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가 수비가 좋더라”고 혀를 내두른 김 대행은 이어 “우리가 쉽게 넣을 수 있는 슛들을 넣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다음 경기는 더욱 세밀하게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비쪽에서는 정말 공격적으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 대행은 감독으로서 경기를 치른 소감에 대해 “앞선에 서서 경기의 맥을 짚고 끊는 일이 코치로서 뒤에서 조언하는 것과 차이가 컸다”며 “이길 때는 타임을 많이 부르지 않고, 후반 추격당할 때 타임을 많이 불렀다”고 설명했다.

평소 오리온의 약점으로 평가받는 가드진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데 대한 기쁨도 큰 듯 했다. 이날 오리온의 가드 한호빈과 이현민은 14어시스트를 합작하며 대활약했다. 김 대행은 “가드들에게 여유를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뛰라고 주문했다”며 “오늘 가드들이 어시스트를 많이 해줬는데 많은 부분을 극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우리가 포스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가드들이 살려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가드들이 조금 더 중심을 잡으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치른 소감도 밝혔다. 김 대행은 “정말 목소리가 하나하나 다 들리더라. 목소리를 크게 내도 되나 고민했다”며 “상대편에 들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서 말했다”고 돌아봤다. 또 “아직도 생소하다”며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도 잘 안 될 때도 팬분들께서 열광해주시면 동기부여가 되다보니 관중들의 응원이 많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한국이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많이 안좋다. 이런 때일수록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한다”며 “이런 일을 빨리 극복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고양=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