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졸업식, 강당서 했으면 큰일날 뻔 했죠”

입력 2020-02-26 19:33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출입을 통제하고 교실 단위의 졸업식을 진행한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26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A씨(부산 25번 여성 확진자)는 지난 21일 딸의 졸업식을 찾았다. 당시 그는 뚜렷한 증세가 없었으며 감염 사실은 아예 몰랐다.

이날 A씨는 시교육청과 학교 졸업식 축소 방침에 따라 학교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운동장에 대기했다.

당초 학교 측은 졸업생 180명을 강당에 모아놓고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육청 권고에 따라 학급별로 각 교실에서 진행했다.

학교 측은 미리 안내문을 보내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의 학교 건물 내 출입을 금지하고 운동장에서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A씨는 운동장에서 혼자 딸을 기다렸다. 오전 10시40분쯤 딸이 졸업식을 마치고 나오자 운동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으나 검사를 받지 않은 단계였다. 그 후 3일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9일 부산지역 2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자녀 2명과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