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막자…수요시위, 28년 만에 유튜브 생중계로

입력 2020-02-26 19:27
26일 오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28차 정기수요시위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상 처음으로 수요집회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26일 낮 12시부터 진행한 수요집회에서 정의연은 유튜브 정의연 채널 생중계를 통해 제1428차 온라인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1992년 첫 수요시위가 진행된 이래 사상 처음이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일본 대지진 때 희생당한 일본 시민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현장에 모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시위를 중단했던 적이 있고, 쓰나미가 닥쳤을 때 검은색 옷을 차려입고 피해를 본 일본 시민들을 추모하는 시위를 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시도하는 온라인 시위는 28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26일 정의기억연대가 제1428차 정기수여시위를 온라인으로 첫 생중계하면서, 발언 중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표는 “코로나19로 생을 마감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계신 수많은 분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한편 그분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우리의 목소리는 멈출 수 없어 이 자리를 통해 수요시위를 진행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위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계신 수많은 분이 함께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가 진행된 옛 일본대사관 앞 현장에는 윤 대표를 비롯해 소수의 정의연 실무자만 자리를 지켰다. 진행도 약 30분 만에 종료돼 이전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날 유튜브 생중계 수요시위는 160여명의 시청자들이 함께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각자 시청하는 곳에서 한마음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이 합심해 코로나19도 이겨내고, 그 마음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는 데 한 발 나아가기 위해 힘차게 수요시위 진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번 수요시위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음 달 4일에 열릴 제1429차 수요시위도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진행 방향이 결정된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