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투표수 조작 혐의를 받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제작진이 연습생들을 감금하고 강요한 혐의로 시청자들에 의해 추가 고발됐다.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CJ ENM 소속 ‘아이돌학교’ 제작진을 감금·강요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진상위는 “제작진은 출연 연습생들이 합숙 장소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했고, 일부 연습생들이 집단으로 합숙 장소를 탈출하려는 등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를 제지하고 합숙 장소로 복귀시켰다”며 이는 형법상 감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연습생들이 대부분 미성년자였음에도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촬영을 강요했으며 식사를 통제해 일률적인 다이어트를 강요했다. 연습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제작진이 위약금, 부당한 편집, 탈락 등을 언급했다”며 강요죄에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위는 “제작진이 구속됐을 때 CJ ENM은 사과와 함께 피해자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어린 연습생들을 상대로 한 비인간적 대우, 가혹한 연습환경을 문제 삼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 고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상위는 지난해 9월 아이돌학교 생방송 문자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제작진들을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프로그램 김모 CP와 김모 PD 등 제작진 2명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으나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구속을 면한 상태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