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자국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열악한 보건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게 아니라 검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한국시간) 코로나19에 대응하려는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사회는 감염병에 크게 취약하다며 “지금까지 북한은 코로나19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일부 병원은 전기와 수돗물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공공 보건 체계가 열악하다”며 “북한은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보이며 의료 체계는 감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BBC는 특히 평양 밖에는 이렇다 할 의료 시설이 없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확진 사례가 있어도 제대로 검사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장기간 지속된 경제제재로 의료장비를 수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자 국경을 가장 빠르게 폐쇄한 국가 중 하나였다.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중국을 오가는 열차와 항공편의 운행을 중단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