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투본 수사 나서는 경찰… 전광훈 “석방 서명운동 전개한다”

입력 2020-02-26 17:35

경찰이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로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범투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집회 금지 지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왔다. 법정 구속 중인 전 목사는 옥중 서신을 통해 “문재인(대통령)의 범죄에 맞선 국민저항운동이었을 뿐”이라며 “석방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범투본 집회 관계자 34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지침을 어기고 대통령 비판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은 감염병예방및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영상 자료와 고발 내용을 토대로 집회 주최자 및 참가자 34명을 특정했다”며 “나머지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범투본이 오는 주말 개최를 예고한 대규모 보수 집회에 대해서도 금지 통고를 내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범투본 등 일부 단체가 집회 금지를 위반해 집회를 개최함으로써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초래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사문서위조및행사, 업무방해, 내란선동 등 혐의로 전 목사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 목사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두 번째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범죄에 맞서 국민저항운동을 일으켰을 뿐이다”며 “대한민국을 해체시키려는 주사파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지자들에게 석방 서명운동을 전개해달라고도 촉구했다. 전 목사는 “구속 석방에 관한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 애국 동지분들께서 서명운동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 목사는 구속된 후부터 매일 유치장 안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